솔로몬은 이방인의 왕?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3,000년의 세월 동안 동족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고 인류 역사 속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사람은 다윗과 솔로몬일 것입니다. 다윗은 골리앗을 물리친 사건으로, 솔로몬은 세기의 재판을 비롯해 부귀와 영화를 가장 많이 누린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둘은 삶이 파란만장했습니다. 다윗은 15살에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았지만 사울에게 쫓겨 다니다가 30살이 돼서야 유다의 헤브론에서 반쪽짜리 왕으로 등극을 했고, 7년 후인 37살에야 전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고 일생동안 수없는 전쟁을 하며 살았습니다. 그 덕분에 그는 주변의 모든 나라보다 강한 나라를 만들어 그의 아들 솔로몬에게 물려 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피로 일군 나라를 물려받은 솔로몬은 태평성대를 누린 왕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솔로몬이 놀고먹은 것은 아닙니다. 솔로몬은 일생동안 수없이 많은 일들을 진행했습니다. 성전과 궁궐을 건축하고 전국에 병거성을 많이 건설했으며 무역과 상업을 활성화하여 나라를 풍요롭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솔로몬이 왕위에 등극하는 일과 초기 통치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강력한 나라를 물려받아 쉽게 통치했겠지 싶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 누구보다 치열한 싸움이 솔로몬에게 있었습니다. 그럼 이제 그 싸움의 현장으로 가 봅시다.

 

다윗이 죽음을 앞둔 시기에 이스라엘 정파는 크게 두 개로 나뉘었습니다. 그것은 헤브론파와 예루살렘파입니다. 이를 보수와 진보로 보기도 합니다. 헤브론파는 보수, 예루살렘파는 진보입니다. 이 글에서는 헤브론파와 예루살렘파라 부르겠습니다. 헤브론파란 다윗이 헤브론에서 왕이 될 때 다윗을 도왔던 사람들을 일컫습니다. 군대장관은 요압, 제사장은 아비아달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태어난 왕자는 아도니야와 아비달, 이드르암 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 중에 첫째가 아도니야였습니다. 이러한 헤브론파는 유대보수층의 지지를 받아 다윗이 병이 들어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 다윗도 모르게 아도니야를 앞세워 왕위를 찬탈하려는 시도를 했습니다(왕상 1:7 아도니야가 스루야의 아들 요압과 제사장 아비아달과 모의하니 그들이 따르고 도우나). 이를 선지자 나단이 알고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에게 알려 솔로몬을 왕으로 세우게 되는데 이제부터 등장하는 사람들은 일명 예루살렘파였습니다. 이들은 다윗이 37살 때 분열된 남북을 통일하고 통일왕국의 왕으로 등극했을 때 통치의 중심지로 삼기위해 여부스를 정복했는데 이 때부터 중앙정치무대에 합류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나단은 밧세바에게 아도니야가 왕위에 오른 것이 자신들에게 얼마나 위급한 것인지 밧세바에게 말하는데 이제 내게 당신의 생명과 당신의 아들 솔로몬의 생명을 구할 계책을 말하도록 허락하소서”(왕상1:12)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아도니야를 옹립한 헤브론파가 왕권을 잡으면 자신들은 죽는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운명공동체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나단이 밧세바에게 말하고 밧세바는 다윗에게 말했는데 그녀는 자신의 아들 솔로몬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던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다윗은 제사장 사독과 선지자 나단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를 내 앞으로 부르라”(왕상1:32)고 하여 사독, 나단, 브나야를 통해 솔로몬의 왕위 선포식을 진행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들 셋은 솔로몬을 모시고 급히 기드론 골짜기로 가서 왕위선포식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때 그들을 호위했던 군대도 거론하고 있는데 그들은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왕상1:38)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그렛 사람은 크레타섬 출신 군사들을 말하는 것이고 블렛 사람은 블레셋출신 병사들을 말하며 이들을 지휘하는 자가 브나야였던 것입니다. 사실 솔로몬을 비롯한 사독과 나단등도 이방인 출신이었습니다. 사독은 여부스 제사장 출신으로 다윗이 여부스를 점령한 후에 그를 이스라엘 제사장으로 아비아달과 함께 세웠던 자였고 나단은 기브온 출신으로 그도 여부스를 점령한 후에 선지자로 등장합니다.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의 남편이 헷사람, 즉 히타이트의 후손이었던 것으로 보아 그도 정통 이스라엘인이 아닌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 이방인들은 다윗의 신하들이었습니다. 그렛 사람과 블레셋 사람들은 다윗의 경호부대였습니다. 그들은 다윗이 압살롬을 피해 달아날 때도 다윗 곁에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아마도 다윗이 블레셋 시글락 성에 있을 때 그에게 붙은 군사들이 아니었을까 추론합니다. 이처럼 다윗은 이방인들을 솔로몬에게 붙여 왕위에 오르게 했던 것입니다. 솔로몬의 지지기반을 이방이었던 것입니다. 결국 전통적인 유대의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던 헤브론파는 예루살렘파에 밀린 것입니다. 솔로몬은 이후로 이 정국을 안정시키기 위해 다윗의 유언을 따라 헤브론파를 제거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4년 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다윗이 소원했던 성전을 짓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헤브론파와 예루살렘파의 갈등, 보수와 진보의 갈등에서 예루살렘파가 이긴 것은 그들이 잘났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약속했던 것을 이루어 주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전적인 계획 속에 있었던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세상의 역사는 지금도 계속해서 갈등하고 분쟁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로마서 131절은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굴복하라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의 정하신 바라고 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들은 이 땅의 혼란한 정치와 위정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공지 월간 "행복"집에 연재되는 글을 올립니다. 하림 201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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