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는 발걸음
현재 4-50대 어른들의 학창시절에는 나이키, 아디다스, 아식스 등의 상표가 붙은 운동화는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서민 학생들은 스펙스나 슈퍼카미트 등의 운동화나 시장에서 일명 짝퉁인 아디도스, 나이스, 아이스 등의 신발을 사서 신었습니다. 그랬기에 누군가 유명상표가 붙은 운동화를 신고 학교에 오면 그는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래서 못된 아이들은 운동화를 빼앗기도 했고 가난해서 유명상표 운동화를 살 형편이 못되는 아이들은 친구가 신던 낡은 신발을 사서 신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친구에게 낡은 신발을 사서 신거나 시장에서 짝퉁 운동화라도 사서 신을 수 있는 친구는 행복한 친구였습니다. 어떤 친구들은 새 신발을 살 형편이 못되어 다 헤어져 비가 오면 바닥에서 물이 스며들어오는 신발을 신고 다녔던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가난한 시절 한 아버지와 아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난한 집의 아들로 태어난 한 소년이 다 떨어진 운동화를 신고 학교 가는 것이 너무 부끄러워 고민하였습니다. 가난한 생활에다 엄마도 일찍 잃었고, 아버지는 장애의 몸을 이끌고 일용직으로 근근히 끼니를 때우는 형편이었기에, 감히 새 신발을 사달라는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아들의 고민을 알고 있는 아버지의 마음을 오죽했을까요? 그런데, 며칠 후 아침, 소년은 학교에 가려고 신발을 찾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새 운동화는 아니지만 자신의 발에 맞는 깔끔한 운동화가 놓여있는 것이었습니다. 새벽 일찍 일 나가신 아버지는 운동화 밑에 이런 글을 남겨 놓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신발은 아니지만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발걸음으로 살거라”
요즘 우리들이 들어야 할 말이 아닐까요? 외적으로 보이는 것을 중시하여 유명 상표의 옷으로 도배를 하고 심지어 얼굴과 근육까지 성형하지만 내면은 온전치 않은 우리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라 여겨집니다. 세상 사람들이 인정하는 좋고 아름다운 것들로 치장하거나 연예인급의 외모는 아니지만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삶에 대한 열망과 그렇게 사는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