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전으로 기억하는데 교회에 비치되어 있던 안내 팜플렛을 통해서 황규관 목사님의 스토리바이블 성경통독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도 말씀과 동행하는 삶의 중요성을 알고 또한 말씀을 더 알고 싶은 열심도 있었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성경 일독을 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황목사님의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어 너무 기뻤습니다. 그래서 바로 전화로 예약을 하고 회비를 입금하고서는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지만 개인적인 사정이 생기는 바람에 참석을 못하게 되어 회비를 환불 받고서는 몇년동안 잊어 버리고 있었습니다.
최근 영적으로 메말라가는 저의 모습을 보게 되기도 하고 또한 상당 기간 말씀도 많이 읽지 못해서 개인적인 영적 대각성(?)이 필요한 때였습니다. 말씀과 멀어 질 때 영적으로 메말라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잊고 있었던 황규관 목사님의 통독 프로그램이 기억을 스쳐 지나 갔습니다. (지금 통독 프로그램을 끝내고 보니,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보고서, 일정을 확인하고서는 등록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차일 피일 미루다 보니 강좌 시작 전 날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전등록을 하지 못한 관계로 일단 포기를 해 버렸는데 다음 날 아침 아내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지금이라도 가 보라고, 좋은 일이 있을것이라고 권해서 일단 집을 나섰습니다. 구의역에 내려서 하림교회의 위치를 문의하기 위해서 교회로 전화를 해서 “사전예약을 못 했는데 참석할 수 있는지” 조심스럽게 말씀드렸더니 전화를 받으신 사모님께서 괜찮다고 하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교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교회에 들어 섰을 때의 그 첫 느낌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예배실 안에서 느껴지던 그 따뜻함을… 저는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성령님이 함께 하시는 교회였습니다. 또한 저를 맞아 주시던 목사님의 첫 인상도 너무나 따뜻하고 인자해 보이셨습니다.
찬송과 기도로 통독 강좌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성경 통독으로 들어가기 전에 성경 배경이 되는 지역의 지리, 지형등에 관한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으면서 간과하기 쉬운 부분인데, 목사님께서는 지리, 지형에 관한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면서 아주 세세하게 강의를 해 주셔서 이어지는 강좌에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실은 저도 그 중요성을 알기에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 왔지만 목사님의 강의를 통해서 정리가 되고 한층 더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유대인들의 문화, 관습과 성경의 배경이 되는 시대의 역사적, 정치적 상황에 관한 배경에 대한 강의는 보석과도 같았습니다. 처음 시작하기에 조금 딱딱한 주제가 될 수도 있지만 열정적이면서도 재미있게 이끌어 가시는 강의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습니다. 또한 성경에 등장하는 식물, 동물들에 대한 강의는 그것만으로도 은혜였습니다. 그동안 목사님께서 이 귀한 사역을 위해서 얼마나 열심히 준비해 오셨는지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특히 주변 열강들과의 역사적, 정치적 역학관계에 대한 강의는 이어지는 역사서, 선지서들을 이해하는 데 너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창세기부터 시작된 본격적인 성경 통독 강좌는 목사님께서 성경 각 책의 개관을 강의해 주신 다음, 실제로 다 같이 읽는 시간을 가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명쾌하고 은혜로운 강의에 이어서 읽는 성경이라 빠른 속도로 읽었지만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렇게 빠른 속도로 성경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빨리 읽어 보니 또 다른 유익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인 흐름을 따라 잡기에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목사님의 강의를 듣고 나면 내용이 한 편의 파노라마 영화를 보는 것처럼 뇌리에 펼쳐지기에 빠른 속도로 읽어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목사님의 강의는 요즘 인기있는 학원 명강사 저리 가라였습니다.
그렇게 계속 진행이 되었습니다. 혹시 지루해 지고 피곤해 질 수도 있지만 중간 중간에 이어지는 목사님의 목회 철학, 경험에 대한 간증은 저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이 성경 통독 강좌를 왜 하고 있는지, 왜 해야 하는지 알게 해 주셨습니다. 실상 저는 이 시간을 통해서 그동안 메말랐던 제 영혼을 다시 은혜로 적실 수 있었고 새로운 도전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진행된 강좌는 마지막 날이 되어서 소선지서를 공부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전에도 소선지서를 읽어 왔지만 제게 있어서 이 마지막 날은 충격이었습니다. 저에게 구약의 선지자들이 다시 살아 돌아 온 것 같았습니다. 목사님의 명쾌하면서도 힘찬 강의는 이미 강의가 아니었습니다. 오늘의 우리에게 부르짖는 선지자들의 외침이자 절규였습니다. 마음 속에 회개와 탄식이 일어났습니다. 후기를 쓰고 있는 이 시간에도 그 시간의 전율이 느껴집니다.
통독 프로그램을 마치고서, “이렇게 귀한 프로그램에 더 많은 분들이 참석해서 은혜를 받으셔야 할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쪼록 더 많은 분들이 참석하셔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통독 강좌 내내, 보여주신 따뜻하고 겸손하신 목사님 모습과 뒤에서 조용히 기도로 함께 하시면서 섬겨주시던 사모님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이셨습니다.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사실 저는 숙제로 써야했던 독후감 말고 이런 후기는 태어나서 처음 써 봅니다. 마지막으로, 아내를 위해서 기도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지금 병실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기도해 주셔서 이번에는 3박4일만에 잘 치료받고 퇴원할 것 같습니다. 일주일 동안 함께 했던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