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0기에 처음 갔었는데 어느덧 54차가 되었습니다.
이번 54차는 신약이라 부담 없었지만 일주일 전부터 몸이 너무 아팠습니다.
아무리 애를쓰고 푹 자고, 잘 먹고 수액주사를 맞아도 조금도 나아지질 않아 약기운에 취해 멍 한채로 월요일에 참석했습니다.
'졸리면 구석에 누워서라도 들어야지...'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3일내내 강좌뿐 아니라 읽을 때도 한번도 졸리지 않았습니다.
다른때는 점심 먹으면 졸릴까봐 점심도 먹지 않았었는데, 약을 먹어야하고 아파서 한정식으로 골고루 더 잘먹고 약을 먹었는데도
점심후 강좌도 졸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기침을 많이하여 다른분들께 죄송했지만 다들 걱정해 주셔서서 감사했습니다.
수요 예배 관계로 시간 때문에 읽지 못한 요한계시록을 집에와서 천천히 읽었습니다.
신약을 삼일동안 한권도 빼지 않고 다 읽으니 정말 뿌듯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이번 기에 저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는 복음에 고난이 함께 따른다는 것이며,
믿는 자로서 지켜야할 어려움과 손해는 기꺼히 감수하고 믿음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신약에 예수님이 보여주신 본을 따라 목숨 걸고 온갖 박해와 고난을 견디며, 복음을 전하며, 시험을 이기는 지혜를 구하는 모습들...
초대 교회에서 생겨나는 모든 문제들과 그것들을 바로잡고 순수 복음을 지켜내기 위해 외치는 주의 사자들과 신앙인들의
모습이... 그 마음이... 천국을 소망하는 그 마음들이 나에게 와 닿았습니다.
현재 우리 삶에 언론이 부축여 여론이 재판을 하는 모습과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외치는 모습이
오버랩 되기도 하였습니다.
믿는 자로 사는 내 인생에 '유혹과 시험과 훈련' 이 세가지를 집에오는 버스에서 가만히 묵상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믿음없는 말과 행동을 했는지... 내가 원망스러웠다가 참으로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잘 잘 참은 시험에는 늘 하나님께서 함께하셨고, 훈련을 통해 단련된 제모습은 주님이 주신 사랑의 열매라는 생각이
들어 "아버지... 사람같이 생각할 줄도 모르는 저를 데려다 어디에 쓰시려고 이 많은 정성과 사랑을 쏟으셨나요?" 라고 물으며
감사의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습니다.
53차 구약통독에 저는 이틀밖에 못갔지만 그때 오셨던분들이 말씀을 사모하여 모두 이번 기에 오셔서 은혜받으시는 모습을 보니
얼굴이 천사같고 사랑스럽고 귀하고 아릅답고 행복하고... 정말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제게 이런 기쁨과 깨달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리고 제가 사랑하는 주변에 모든 가족들과 지인들이 말씀을 사랑하고
깨닫고 힘을 얻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여전히 연약하여 콜록거리고, 금방 지치고, 아들은 이유없이 반항하고, 남편이 아직은 세상적이지만...
저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시는 아버지께서 제가 많은 문제들을 기도하며 잘 이기고 마음에 평안을 잃지 않으며 불평하지 않도록
시험을 이기는 지혜를 주실줄 믿습니다.
말씀을 깨닫도록 도와주신 황목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늘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