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이 우상이라고?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이란 그룹이 세상에 나오면서 우리 대중문화 속에 “아이돌”이란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10, 20대들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을 일컫는 말이 되었습니다. 요즘 ‘아이돌’은 소녀시대, 2AM, EXO 등이 있습니다. 사실 ‘아이돌’이란 말은 연예인이란 뜻이 아니라 “우상”을 뜻하는 말입니다. 청소년들이 워낙 좋아하니 이를 ‘아이돌’, “청소년들의 우상”이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이 “Idol”이라는 단어는 라틴어와 그리스어에서 유래했습니다. 라틴어는 “idolum”이라고 하고 그리스어로는 “eidolon”이라고 합니다. 이 단어들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어근이 있습니다. 그것은 “id”입니다. 이 “id”는 “생각하다. 보다. 동일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다’라는 뜻이 들어가 “Video(영상)”라는 단어가 만들어졌고 ‘생각하다’라는 뜻이 들어가 “Idea(생각, 방법, 개념)”가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동일하다’라는 뜻이 들어가 “Identification(신분증, 표시, 신원 확인, 증명)”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졌습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있는 ID라는 말이 “Identification”의 약자입니다. 그런데 왜 우상이란 말의 ‘idol’을 말하면서 “Video, Idea, Identification”라는 말을 한 것일까요? 그것은 우상숭배에 이 의미들이 모두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상을 숭배하는 사람은 그의 보는 것과 생각하는 것과 삶의 정체성이 그것을 닮고 그것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상숭배는 우상의 말이나 그에 대한 말을 듣고 그를 보며 나아가 우상을 생각하고 결과적으로 그를 닮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말하면 청소년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생기면 그에 대해서 생각하고 그의 말과 행동을 듣거나 보며 그가 하는 행동과 외모를 따라하는 것과 같습니다. 서태지를 좋아하는 사람은 서태지의 머리를 하고 서태지의 모자와 썬그라스를 쓰며 서태지가 입는 옷을 입고 그의 노래와 춤을 따라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우상을 숭배하는 자들은 우상을 보고 우상을 생각하며 우상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은 자신만의 우상을 숭배하고 살아갑니다. 돈을 신으로 섬기는 것은 맘몬숭배라고 합니다. 이 맘몬을 숭배하는 사람들은 모든 것이 돈과 관련되어 보이며 돈만을 생각하고 돈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쾌락을 우상으로 섬기는 사람은 당연히 모든 생각이 쾌락에 있고 쾌락과 관련된 것이나 관련하여 보고 쾌락에 붙들려 사는 것입니다. 이렇게 세상의 것들에 영향을 받고 그것과 같아지는 이들이 교회 내에는 없어야 함에도 수많은 교인들이 세상, 성공, 돈, 쾌락이라는 우상을 섬기는 것을 봅니다. 사실 그리스도인들은 말씀을 통해 그리스도를 보고 묵상이라는 방법을 통해 그리스도만을 생각하고 모든 삶 속에서 그리스도를 닮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전서 11장 1절에서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그리스도를 닮든지 우상을 닮든지 하는 것입니다. 그 중간은 없는 것입니다.
구약의 히브리어는 사람이 새기거나 부어 만든 형상을 가리켜 “우상”이라고 말할 때가 많습니다. 십계명 중 제2계명에 나오는 우상이 바로 그것인데, 히브리어로는 “세펠”이라고 합니다.(출20:4; 신5:8; 삿17:3; 사44:15, 17 등) 또한 “가증한 것”이라는 의미의 “식쿠츠”(신29:17)라고도 하며, “헛것”이라는 뜻의 “엘릴”(대상16:26; 시2:8; 96:5; 97:7)이란 단어가 있고 “길룰”(레26:30; 신29:17) 그리고 “아웬”(삼상15:23; 사66:3)과 “드라빔”(삼상15:23) 같은 단어도 사용되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단어들이 우리글 성경에서는 우상이라는 말로 번역되거나 그와 같은 의미로 쓰였습니다. 그러므로 구약에서 우상이라고 말 할 때는 사람이 만든 것으로 헛되고 가증한 것이란 의미로 쓰였습니다. 자신이 만들어 놓고 그것을 신이라고 섬기기에 헛되고 가증한 것입니다. 그것이 가증한 또 하나의 이유는 우상은 처음부터 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허무한(엘릴) 것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허무하고 가증한 행위를 하는 것일까요? 왜 그럴까요? 사람들이 이렇게 우상숭배를 하는 근본 원인은 “탐심”에 있다고 바울은 정의합니다. 그래서 골로새서 3장 1절부터 6절에서는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죽었고 너희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추어졌음이라 우리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그 때에 너희도 그와 함께 영광 중에 나타나리라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 이것들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느니라”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가 우상숭배에서 벗어나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서는 “탐심”을 버리는 것부터 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우상처럼 섬기는 이유도 바로 탐심 때문입니다. 탐심을 버리는 것이 소극적인 행위라면 적극적인 행위는 “id"가 포함하고 있는 의미처럼 이제 오직 주님만 보고 주님만 생각하며 주님만 닮아가는 자들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