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통독세미나를 등록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여러 가지 공부일정과 새 학기 준비 등 바쁜 생활에서 일주일이란 시간은 무척이나 귀하고 아까운 시간들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한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나의 우선순위를 하나님께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성경통독세미나에 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엄마의 설득 또한 강하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ㅎㅎ.
평소에 성경을 많이 읽고 싶어 했고, 신앙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모든 모태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저 또한 강한 믿음이 없었고, 확신마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갈수록 기독교에 대해 반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기독교에 대해 안 좋게 말하는 사람들이 제 주변에도 많아졌습니다. 그럴수록 제 안에서는 ‘내가 지금 이대로도 괜찮을 것인가’, ‘하나님은 왜 날 안 만나주실까’하는 의문만 쌓여갔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주님과 점점 멀어지게 되었고, 세상과 가까워지고 죄와 타협하는 제 모습만 남아있었습니다.
사실 부끄럽게도 2010년 저의 첫 다짐은 성경1독이었습니다. 그 무렵 왠지 모를 감동에 의해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20년이 넘게 교회에서 말고는 성경을 펴본 적이 없던 제가 누군가의 강요 없이 스스로 성경을 읽기 시작한 것은 제게 있어서는 굉장히 큰 변화였습니다. 하지만 성경을 읽어도 이해도 되지 않았고, 그러다보니 재미가 없어서 자연스레 성경에서 손을 놓게 되었습니다.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수없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장 정도 읽다 그만두는 일이 태반이었습니다. 그렇게 2010년을 허비하고 난 뒤 제게 남는 것은 허무함 뿐이었습니다. 1년간의 다짐은 정말 너무나도 보잘 것 없이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았고 제 안에 성령의 감동은 말할 것도 없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제게 성경통독세미나는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였습니다. 성경을 읽고 싶어도 이해가 되지 않고, 재미가 없어 감동도 오지 않던 말씀들이 목사님의 설명을 듣고 난 뒤 너무나 재미있어진 것입니다. 성경의 전체적인 맥락을 알고 이해한 뒤 읽는 성경은 예전과는 당연히 다르게 와 닿았습니다. 읽는 족족 재미있고 목사님이 설명해주신 것들이 생생히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성경말씀을 알게 되니 제 안에 부족한 것들이 충족되는 느낌이었고 하루가 즐거워질 정도였습니다. 또한 부끄럽지만 중고생 시절 세계사를 정말 싫어하고 재미없어했던 제가 목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세계사에 많은 관심이 생겼습니다.
하루 종일 바닥에 앉아서 집회에 참석해 집중하느라 피곤해서 졸리기도 했지만 목사님의 말씀이 너무 재미있고 하나같이 귀중한 이야기여서 내내 즐겁게 참여했습니다. 정말 지루함 하나 없이 재미있게 이야기해주시고 이해가 쉽게 되도록 설명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말로는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사모님 음식도 어찌나 맛있던지ㅎㅎ 살 쪄서 돌아왔습니다.
목사님과 사모님 두 분 모두 피곤하실 법도 한데 항상 웃는 얼굴로 함께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더 집회에 참석하고 싶습니다. 아니, 기회가 되지 않더라도 시간 꼭 내서 가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수고하셨고 감사드립니다.
제가 개강 준비 하느라 후기를 너무 늦게 올린 것 같네요.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