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룩 튀나온 배를 내밀고 두 남자가 집을 나섰습니다.
두 남자는 아들과 저입니다.
아들 녀석과 동대문에 올만에 나갔습니다.
개학하자마다 한자시험이 있었는데 그 시험 잘 보면
소원을 들어 주기로 했었습니다.
몇 달전부터 사달라고 조르던
엘지트윈스 모자와 한영성경을 사주기로 했습니다.
해서 학교에서 돌아 온 아들을 대리고 동대문에 나갔습니다.
아들과 단 둘이 쇼핑을 간 것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손에 땀이 나는 중에도 손을 잡길 원하는 아들 녀석과 손을 잡고
동대문을 휘젓고 다녔습니다.
3만원하는 한영성경도 2만원에 사고
정식매장에서 3만원에 파는 모자도 1만 4천원에 샀습니다.
쇼핑을 끝내고 동대문에서 핫도그도 사먹고 돈까스도 먹고......., 배 더 나왔습니다.
아들 녀석도 행복했지만
저도 올만에 애비 노릇한 것 같아 행복했습니다.
행복은 멀리 있거나 큰 것에 있지 않고
소소한 일상 속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하루였습니다.
오늘 배 나온 두 남자가 동매문과 전철을 휘젓고 다녔네요.
담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아들과 쇼핑을 가야겠습니다.
너무 신나하는 아들에게 그동안 함께 해주지 못한 것이 너무 미안하고
동시에 저에게 이러한 기쁨을 주신 하나님과 가족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행복한 저녁입니다.
ㅎㅎㅎ
이글을 쓰고 나니 C집사님 아들 보고싶어 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염장 질렀다면 지송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