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야는 축지법을 사용했나?

by 하림 posted Jun 0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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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야는 축지법을 사용했나?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선지자 중에 엘리야만큼 부러움을 사는 선지자는 많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엘리야가 행한 많은 기적 때문입니다. 그의 예언대로 3년 반 동안 비가 오지 않았고 죽은 자를 살리며 하늘에서 불을 내린 선지자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엘리야처럼 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그런 능력의 사람 엘리야의 기적들 중에 하나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갈멜산에서 엘리야가 바알선지자들과 영적 대결을 이긴 후에 일곱 번 기도하여 지중해 쪽에서 오는 손바닥만 한 구름을 보게 됩니다. 이를 본 후에 엘리야는 아합 왕에게 말하기를 큰비 소식이 있으므로 속히 성으로 달려가라고 말합니다. 이 말을 들은 아합은 마차를 몰아 성으로 달려갔고 뒤따라 출발했던 엘리야는 아합의 마차 앞에서 달려갔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이 성경을 읽으면서 사람들이 많은 의문을 갖습니다. 엘리야가 축지법을 썼다는 소리도 하고 어떤 사람은 갈멜산에서 사마리아 성까지의 거리가 마라톤의 거리인 42.195km와 비슷한 43.5km정도 되기에 최초의 마라토너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생각들은 그 땅과 지역을 잘 몰라서 한 말입니다. 먼저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출발하여 아합 왕 앞에서 달려간 곳은 사마리아성이 아니라 아합의 겨울궁이 있었던 이스르엘성입니다. 그 거리는 약 26km정도 됩니다. 그러므로 마라토너라는 말은 일단 틀렸습니다. 또한 축지법을 썼다거나 정상적인 사람의 능력을 벗어난 특별한 능력으로 달렸다는 말도 바르지 않은데 그 이유는 그 땅의 특징에 있습니다. 엘리야가 달린 땅은 이스르엘 평야입니다. 이스르엘 평야는 갈멜산을 비롯하여 산들에 둘러싸여 있는 지형입니다. 비가 오면 주변의 산에서 양분이 많은 흙이 흘러내려 퇴적된 땅입니다. 그러기에 흙은 차지고, 군데군데 자연 호수와 늪이 있는 저지대를 형성합니다. 그래서 농사가 잘되어 그 땅 이름이 "하나님이 심으셨다, 하나님께서 기르신다"는 뜻의 "이스르엘"인 것입니다. 그 땅에서는 얼마나 고은 흙으로 구성되었는지 돌을 찾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그런 땅이기에 건조할 때는 단단한 형태를 유지하지만 비가 오면 곧 뻘이 되고 맙니다. 엘리가야 아합에게 큰비 소식이 있으니 빨리 가라고 한 이유는 비가 오면 그 땅이 뻘이 되어 왕의 마차가 달릴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엘리야가 아합 앞에서 달렸다는 말은 이미 큰 비가 내려 마차는 뻘에 빠지기 시작하여 속도를 낼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엘리야가 아합 앞에서 달린 이유는 하나님의 권능이 엘리야를 인도하여 마차가 갈 수 있는 곳으로 엘리야를 인도하셨고 엘리야는 아합의 길잡이가 되어 준 것을 의미합니다.

 

 

이 이르스엘 평야에 비가 내려서 벌어진 사건이 성경의 다른 곳에 또 기록되는데 사사기 4장의 드보라와 가나안왕 야빈의 전투장면입니다. 가나안 왕 야빈은 장관 시스라를 앞세워 철병거 구백승을 동원하여 이스라엘과 전투를 벌입니다. 그런데 철병거 구백승이 보병으로 구성된 이스라엘 군사들에게 완패하여 군대장관 시스라는 마차에서 내려 걸어서 도망갔다가 야엘이라는 여인의 손에 죽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 속에서 시스라의 철병거 구백승은 오늘날로 하면 최첨단 탱크 구백 대로 말할 수 있을 것이며 이스라엘 군사들은 6.25전쟁 때 포탄 들고 돌진해야 했던 우리나라 군대로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군사력으로 시스라의 군대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큰 비를 내려(삿 5:4, 5:21) 시스라의 군대를 혼란에 빠뜨렸기에 진멸할 수 있었다고(삿 4:16)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