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근 때 마다 왜 이집트로 갔지?

by 하림 posted Aug 3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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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근 때 마다 왜 이집트로 갔지?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가나안 땅 세겜의 모레 상수리나무 아래에서 이르렀을 때 그곳을 하나님께서 주신 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브람이 그 땅을 지나 세겜 땅 모레 상수리나무에 이르니 그 때에 가나안 사람이 그 땅에 거주하였더라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12:6,7) 참고로 모레 상수리란 말에서 모레지시하다또는 선생이라는 뜻으로 모레 상수리란 하나님께서 이곳이 자신에게 주신 땅이라고 지시하신 곳이란 의미의 말입니다. 아브라함은 이렇게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땅에 왔음에도 그 땅은 풍요롭지 않았습니다. 그 땅은 유대 광야에 속하는 땅일 뿐 아니라 기근까지 들어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브람은 점점 남쪽으로 내려 가려고 이집트로 내려갔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아브라함이 죽고 그의 아들 이삭이 부족을 이끄는 첫 해에 또 기근이 들었습니다. 그도 마찬가지로 부족들을 이끌고 이집트로 내려가려 했습니다. 그러던 중 하나님께서 이집트로 가지 말고 내가 지시한 땅에 거하라는 말을 듣고 블레셋의 그랄에 거하였던 일이 있습니다. 또한 로마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을 때 로마는 이집트와의 관계를 중요시 여겼습니다. 그것은 그곳이 지중해에서 가장 풍요로웠기 때문입니다. 일명 지중해의 곡물창고라고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여튼 사람들은 기근이 들면 이집트로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땅은 연간 평균 강수량이 거의 ‘0’에 가깝다는 사실입니다. 이집트 내륙은 아예 비가 오지 않았고 이집트 북쪽, 지중해와 맞닿아 있는 곳은 가끔 소나기가 내릴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이집트가 지중해의 곡창지대로 불렸을까요? 그것은 이집트의 유일한 강인 나일강 때문입니다. 나일강의 정기적인 범람으로 이집트는 풍요로운 땅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 나일강은 아프리카 중부의 두 호수에서 시작됩니다. 하나는 빅토리아 호수이고 또 하나는 타나호수입니다. 빅토리아 호수는 아프리카의 우간다와 케냐, 그리고 탄자니아 사이에 있는 호수로 여기서 시작된 줄기를 백나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타나 호수는 에티오피아의 북부에 있는데 이 호수에서 흐르는 강을 청나일이라고 합니다. 이 청나일과 백나일은 수단에서 만나 한 강을 이루고 이 강은 이집트 삼각주를 지나 지중해서 흘러들어 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 두 호수에서 흐르는 나일강의 정기적인 범람이 이집트의 생명이었습니다. 특별히 타나호수가 있는 수단 북부지역의 경우, 보통 5월부터 수량이 증가하기 시작해 8월에 최고 수준에 오른 다음, 점차 줄어들어 다음 해 1~5월에는 낮은 수준에 머무르게 됩니다. 나일 강의 범람은 주기적인 현상이지만, 그 양과 시작되는 날짜는 지방에 따라 다릅니다. 이 강의 수량은 에티오피아 고원지대에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계절적 강우가 그 주요원천입니다. 실제로 에티오피아 고원지대에 내리는 비는 나일 강 전체 수량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중부아프리카에 있는 플래토 호수에서 유입된 것입니다. 청나일 강이 나일 강의 유량 대부분을 제공하며 앗바라 강의 유량이 가장 적습니다. 그러나 수위가 낮아지는 계절에는 백나일 강이 가장 중요한 하천이 되어 강의 수위를 유지해 주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나일강의 정기적인 범람이 이집트를 풍요롭게 했으나 그 범람의 수준이 아주 중요했습니다. 너무 많이 범람하면 그것은 강가에 사는 사람들과 저지대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재앙이었습니다. 반대로 너무 조금 범람하면 그것도 재앙이었는데 그해에는 농사가 잘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일강의 범람을 측정해서 그해의 풍요를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풍요도 재앙도 결정하는 것이 나일강이었습니다. 그래서 창세기 41장에 바로의 꿈에서 7년 풍년과 7년 기근을 예고할 때 나일강에서 일곱 마른이삭과 일곱의 통통한 이삭, 마른 송아지와 통통한 송아지 각각 7마리가 올라와서 마른 것이 통통한 것을 잡아먹는 꿈이었는데 이들이 모두 나일강에서 나왔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나일강이 풍년도 흉년도 결정하는 존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집트 사람들은 나일강을 생명을 주는 신이라 여겼습니다. 그러기에 모세를 3개월 동안 숨겨 키웠으나 더 이상 키울 수 없어 나일강에 띄워 바로의 공주에게 발견되게 하였을 때 바로의 공주는 모세가 히브리인의 아기인줄 알면서도 생명의 신인 나일강이 자신에게 아들을 주셨다고 믿어 그를 자신의 양아들로 입적시켰던 것입니다. 후에 하나님은 나일강이 생명을 주는 강이 아님을 알리실 때 열 재앙 중 첫 번째로 물을 피로 변하게 하여 그 안에 있는 생명을 죽게 하심으로 생명은 나일강이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것임을 알리셨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