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 삭개오는 뽕나무에 사다리 놓고 올라갔나?

 

 

예수님께서 여리고를 지나실 때 삭개오는 사람들이 많아 예수님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 때 삭개오에게 좋은 생각이 났습니다. 뽕나무 위에 올라가서 예수님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삭개오는 어떻게 올라갔을까요? 잠시 생각해보면 일반적인 나무를 오르려면 사다리 같은 도구가 필요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삭개오가 오른 뽕나무는 다릅니다. 사실 성경에 뽕나무라고 기록된 나무는 뽕나무가 아니라 돌무화과나무입니다. 이 나무의 특징은 밑동부터 가지가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오를 수 있었습니다. 키 작은 삭개오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 나무는 팔레스타인에서 가장 좋은 목재였습니다. 건물을 지을 때 기둥이나 대들보로 아주 중요하게 쓰였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시대에는 돌무화과(이후로는 뽕나무로 칭함)를 관리하는 관리가 따로 있었고 전국의 뽕나무를 등록해 두어 중앙에서 관리했습니다. 뽕나무 관리하는 자가 하는 일은 뽕나무의 밑동을 잘라 그 자리에서 여러 개의 줄기가 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좀 더 많은 목재를 얻으려는 것이었습니다.

 

 

이 나무가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건축법에는 지진이 일어났을 때 이층집이 무너져 사람이 죽으면 그 책임을 건물주가 지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나누었습니다. 만약 건물주가 대들보로 당시 지중해권 최고급 재료인 백향목으로 했다면 그는 그 죽음에 대해 책임을 져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백향목은 탄성이 적어 지진이 났을 때 하중을 견디는 힘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대들보재료로 백향목을 쓴다는 것은 건축법을 어긴 것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뽕나무로 대들보를 했음에도 무너져 죽었다면 그 책임을 면했습니다. 왜냐하면 뽕나무는 탄성이 좋아 웬만한 지진에도 잘 견뎠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대들보로 가장 좋은 재료는 뽕나무였다는 것이죠. 그러므로 건물주는 최선을 다한 것이고 그럼에도 무너졌다는 것은 인간으로는 어찌 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이 뽕나무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아모스의 직업과 관련이 있습니다. 아모스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암 7:14). 그것은 목자요 뽕나무를 배양하는 자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뽕나무를 배양한다는 것은 이 나무의 열매인 돌무화과 열매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 열매는 자연 상태로는 상품성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열매를 바늘로 찌르고 올리브기름을 바르면 맛이 달게 되어 상품성이 좋아졌습니다. 아모스는 우기에는 유대광야에서 양을 쳤고 건기의 마지막 때가 되면 광야에 먹을 것이 없기 때문에 가나안 땅 중심부에 들어와 밭에 남겨진 곡물의 밑동을 먹게 했습니다. 이 때 그 대가로 밭 주위에 심겨진 뽕나무에 올라가 그 열매를 달게 하는 일을 했습니다. 양이 굶어죽는 것을 볼 수 없어 버려진 곡물의 밑동을 먹여야했던 아모스는 그 대가로 자신의 노동력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대추만한 열매들을 일일이 바늘로 찌르고 기름을 바르며 사회의 불의에 분노하던 아모스에게 임한 하나님의 말씀의 주제는 "공법과 정의"였습니다.


공지 월간 "행복"집에 연재되는 글을 올립니다. 하림 201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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