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실인은 왜 머리에 삭도를 대면 안되나?
민수기 6장을 보면 나실인 서원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실인이란 하나님께 구별된 사람을 말하는데 그 나실인 중에는 삼손과 세례요한처럼 태어날 때부터 나실인이 된 사람도 있고 사무엘처럼 부모의 서원으로 나실인이 된 사람도 있으며 바울처럼 스스로 일정기간을 구별하여 하나님의 일에 자신을 드린 사람도 있습니다. 이렇게 나실인이 되는 사람은 세 가지 규례를 지켜야 했습니다. 먼저는 포도열매와 관련된 모든 것을 금하였는데 이는 인간의 모든 쾌락을 금해야 함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시체를 만지지 말아야 했는데 이는 사망과 관계된 모든 것으로부터 자신을 구별해야 함을 상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머리카락을 자르지 말아야 했습니다. 그 이유는 머리카락이 가진 상징성 때문입니다. 머리카락은 두 가지를 상징합니다. 하나는 영광, 하나는 은혜입니다. 이 둘은 다른듯하지만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은혜가 풍성하게 임한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은 영광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머리카락이 풍성하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머리털과 관련된 성경의 이야기를 하나씩 보면서 그 의미를 살펴봅시다. 먼저 다윗의 아들 압살롬입니다. 성경은 그의 외모에 대해 묘사하기를 "저는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흠이 없음이라 그 머리털이 무거우므로 연말마다 깎았으며 그 머리털을 깎을 때에 달아 본즉 왕의 저울로 이백세겔이었더라"(삼하 14:25-26)라고 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압살롬의 외모를 기록하면서 굳이 머리카락이 많아 그것을 잘라 잰 무게까지 기록하고 있을까요? 그것은 모든 사람이 압살롬은 하나님의 은혜가 있는 사람이라 자신들의 왕에 합당한 사람이라고 여기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자 한 것입니다. 머리카락이 왕이 되는데도 일조했지만 그 머리카락이 상수리나무에 걸려 그를 죽게도 했습니다.
다음으로 엘리야의 뒤를 이은 엘리사입니다. 그가 엘리야의 승천 후에 그의 후계자가 되어 벧엘로 올라가는 중에 청년들이 엘리사에게 "대머리여 올라가라"고 말합니다. 이에 엘리사가 그들을 저주하매 암곰 둘이 나와 청년 사십 이인을 찢어 죽였다는 기사가 있습니다. 청년들은 왜 엘리사를 대머리라고 놀렸을까요? 그것은 엘리사의 외모와 그의 신분이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엘리사는 대머리였고 이스라엘 사람들의 생각대로라면 대머리는 은혜가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청년들이 엘리사에 한 말은 "하나님의 은혜도 없는 사람이 무슨 선지자냐?"고 놀린 것입니다. 이에 하나님은 암곰 둘을 보내 그들을 죽였고 이 일은 곧 이스라엘 전역으로 퍼져 엘리사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상징하는 머리카락은 없지만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선포하는 결과는 낳게 되어 이후에 하나님의 일에 머리카락이 없는 것 때문에 지장 받지 않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삼손입니다. 그는 모태 나실인이었으나 들릴라라는 여인의 유혹에 못 이겨 그의 머리카락을 잘리게 된 사람입니다. 그런데 사사기를 보면 삼손의 머리카락이 일곱 가닥이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는 삼손의 머리카락이 진짜로 일곱 개가 아니라 머리를 일곱 가닥으로 딴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어찌되었건 삼손은 머리카락이 잘려 힘을 잃었고 후에 삼손의 회복을 상징하는 말로 머리카락이 자라기 시작했다고 표현하는 것을 봅니다. 그렇습니다. 삼손은 하나님의 은혜가 단절되어 비참하게 되었고 회개한 삼손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회복되어 영광스러운 자가 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머리카락은 하나님의 은혜와 그 은혜로 주어진 영광을 상징합니다. 우리들에게 임한 하나님의 은혜 그 은혜를 풍성하게 하기위해 그분께 더욱 가까이하는 자가 되고 나아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은혜 충만한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스톰 마티아스 1600 삼손과 데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