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를 때는 언제고?
마태복음 22장에 보면 한 임금이 자신의 아들의 결혼잔치를 열면서 사람들을 초청합니다. 잔칫날이 되어 오겠다고 했던 사람들에게 종들을 보내어 오라했더니 어떤 사람은 밭으로 가고 어떤 사람은 상업차로 가고 심지어 어떤 사람은 종들을 잡아 능욕하고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이에 임금이 노하여 군대를 보내어 그들을 죽이고 종들에게 다시 명하기를 사거리 길에 가서 만나는 사람마다 청하여 자리를 채우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종들이 악한 자나 선한 자나 만나는 대로 모두 데려와서 자리를 채웠습니다. 이에 임금이 잔치에 나와 손님들을 보다가 예복을 입지 않은 한 사람을 발견하였습니다. 이에 그에게 “왜 예복을 입지 않았느냐?”고 물었으나 그가 대답하지 못하였습니다. 임금은 그 사람을 쫓아내어 슬피 울며 이를 갈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하신 비유입니다.
이 비유를 읽다보면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이 쫓겨나는 상황입니다. 그 이유를 우리 문화로는 이해 할 수 없습니다. 그 이야기를 읽어보면 쫓겨난 사람은 죄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는 갑자기 초청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누가복음 14장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거기에서는 초청된 사람들이 “시내의 거리와 골목의 가난한 자들과 병신들과 소경들과 저는 자들”이라고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급하게 불러놓고는 예복을 입지 않았다고 쫓아내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도리어 임금은 자신의 잔치에 참여해 준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마땅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비유의 말씀은 유대의 문화로 보면 쫓겨난 것이 마땅한 것입니다. 유대의 임금은 잔치를 배설 할 때 잔치하기 전에 먼저 종들을 보내 잔치에 청하게 됩니다. 그렇게 종들을 보내어 청하였을 때 오겠다는 사람들의 숫자만큼 잔치 자리를 배설하고 잔치하기 얼마 전에 종들을 다시 보내 잔치 참석 여부를 다시 확인을 합니다. 그리고 잔치 당일 날 종들을 보내 모셔오도록 합니다. 예수님의 비유 속에 오지 않겠다는 사람들은 임금의 종들에게 여러 번 오겠다고 약속했던 사람들인 것입니다. 그래서 급하게 그들의 자리를 채울 사람들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초청된 사람들이 잔치에 참여하면 임금은 식장 입구에 초청된 사람들을 위해 똑같은 예복을 준비해 두어 모두가 갈아입고 들어오도록 배려했습니다. 그 이유는 잔치에 참여할 때 신분의 고하나 재산의 유무가 구별이 없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잔치에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그대로 입고 들어오는 자는 잔치를 무시하는 자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그는 요즘으로 하면 명품을 걸치고 들어오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는 자신의 옷보다 못한 옷을 주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신의 옷을 고집하지 않았을까합니다.
이와 같은 배경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구약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북이스라엘의 예후가 반란을 일으키고 바알숭배로 남북 이스라엘을 오염시켜 하나님의 진노를 산 아합과 그의 부인 이세벨의 씨앗을 진멸하고 그들의 뒷세력이 되었던 바알선지자를 죽일 때의 일입니다. 예후는 전국에 소식을 전해 모든 바알 선지자를 궁으로 초대하여 이전의 왕보다 더욱 크게 바알을 섬기겠다고 하였습니다. 예후는 그들을 초청하여 한 장소에 들이고 예복을 입힌 후에 군사들을 시켜 그들만을 죽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때 바알선지자들은 예복을 준비한 것으로 인해 자신들을 위해 최고의 잔치를 준비했다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이처럼 예복은 임금이 잔치에 참석하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하여 거저 입혀주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비유를 베푸신 이유는 당시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의의 예복을 거부하고 도리어 주님을 죽이며 천국에 예수님의 보혈이 아니라 자신들의 행위라는 옷을 입고 들어가려는 것을 책망하며 그렇게는 들어 갈 수 없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요한계시록 19장 8절을 보면 “그에게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도록 허락하셨으니 이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 하더라”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여기서 성도들이 입은 천국예복을 세마포라고 하며 이는 성도들의 행실이라고 합니다. 이 말씀에서 성도들의 행실이란 예수님을 믿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요한계시록 7장 13절과 14절에서 “장로 중 하나가 응답하여 나에게 이르되 이 흰 옷 입은 자들이 누구며 또 어디서 왔느냐 내가 말하기를 내 주여 당신이 아시나이다 하니 그가 나에게 이르되 이는 큰 환난에서 나오는 자들인데 어린 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하였느니라”라고 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의 행실인 세마포 옷은 그리스도의 피로 씻은 것이라고 하여 성도 자신이 만든 옷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은혜의 옷임을 말씀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들이 천국에 들어갈 때 입는 예복은 그리스도의 보혈의 옷임을 기억하며 그분의 은혜에 감사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